2020-05-04
요즘 원유 선물 ETN/ETF에 대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지난 ETF/ETN 시간에 짧게 다루어 보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요청으로 인하여 간단하게 다뤄 보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원유가격의 큰 등락을 보며 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되는거 아니냐?
다들 멍청이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5월 원유 선물 만기일 종가는 -37.5불을 기록했다.
이 때 사서 오를 때 팔면 되는 것 아니냐? 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현물" 적인 접근이다.
이에 대한 대답을 위해서는 "선물"에 대하여 이해가 필요하다.
선물이란 Future !
말 그대로 미래의 원자재 혹은 어떤 무언가의 가치를 거래하는 것이다.
미래의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여 그 가격으로 그 현물을 구매하겠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문제점은 만기일이 도래할 때 발생한다.
원유 선물의 경우 한달 간격으로 롤 오버를 해야한다.
여기서 롤 오버란 매달 만기일 전 다음 달 혹은 그 다다음 달 선물로 갈아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5월 WTI 선물 만기일 전에 5월 WTI 선물을 매도하고 6월 WTI 선물을 매수하는 것이다.
만약 롤 오버를 하지 않고 선물을 계속 들고 있다면, 실제 현물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실제 현물을 받게 되면 여러 문제가 생기게 된다.
특정 해외 부두로 실제 기름이 배송되게 되고 이를 가져가지 않으면 보관료가 부과 된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이러니 하게도 기름을 보관할 장소만 있다면 부자가 될 수 있는 시기이다.
여기서 기름 보관할 장소는 동네 뒷뜰 수준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양의 수용 장소를 의미한다.
이미 원유 보관 장소는 3월달 부터 더이상 받을 수 없다는 신호를 내비쳤고, 이를 미리 인지한 몇몇 회사에서는
대형 선박들을 렌트하여 기름을 저장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태 때문에 선박 대여 회사들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심지어 기존 보관료의 세배의 가격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배들이 출항하지 않고 부두에 떠 있는 장면을 심심잖게 목격할 수 있다.
어쨋든 그렇기 때문에 실제 정유 회사나 기름을 필요로 하는 회사가 아니라면 선물 만기 도래 전 그 다음달 선물로 갈아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마이너스 유가 사태때는 보관 장소가 더 이상 없고, 현물을 받아오게 되면 팔리진 않고 보관료가 계속 부과되는 상황이라 이 취약점을 이용하여 마이너스 유가에 매도할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을 만들어 저장 공간이 있는 사람들이 매수 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37.5불로 마감했지만 6월 선물의 경우 10불대에 형성되어 있는데 이 차익은 취할수 없는 차익이다.
왜냐하면 시초가가 10불대 였으니까... 아무도 먹을수 없는 구조라고 보는 것이 맞다.
수요가 없는데 공급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유지된다면, 5월 WTI 가 마이너스 유가의 끝이 아닌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원유 ETN의 경우 괴리율이 너무 높기 때문에 지금 원유 ETN 을 한다는 것은 큰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도박이라고 보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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