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8
한은(한국은행)은 앞으로 3달간 금융사에 유동성 무제한 공급을 하여 RP 수요를 전액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지나 과연 이를 양적완화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미국의 양적완화 같은 경우 미 연준에서 MBS 혹은 국채를 매입하거나 BOJ처럼 ETF를 매입해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데 반하여 우리나라 한은의 경우 RP 무제한 매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MBS ( Mortgage Backed Securities ) : 주택 저당 증권
- ABS의 일종으로 주택,토지를 담보물로 발행되는 채권
*ABS ( Asset Backed Securities ) : 자산유동화 증권
- 부동산, 유가증권, 주택저당채권 등 유동화자산을 기초로 하여 발행된 증권
*BOJ (Bank of Japan) : 일본은행
- 일본의 중앙은행
관련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200326048453002?input=1195m
한은, 석달간 금융사에 유동성 무제한 공급…RP 수요 전액 매입(종합) | 연합뉴스
레포(REPO)란?
관련 내용에 대해 이해 하려면 RP, 즉 레포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레포시장에 대한 글은 아래의 링크에서 읽어보길 바란다.
https://blog.naver.com/dydrhkdsla/221849035479
레포(REPO) 시장에 대하여
RP 매입이 왜 효과가 없는건데?
미국의 양적완화의 방식과는 다르게 한국의 무제한 양적완화 즉 무제한 RP 매입이 왜 효과가 없다는 걸까?
일반적으로 은행은 증권사가 매도하는 국고, 통안채 담보의 RP만을 매수하며, 증권사나 운용사 중에서도 펀드 성격이나 회사 내규에 따라 AAA급 이상의 채권을 담보로 하는 RP만을 매수하는 기관도 많다.
하지만 증권사의 경우 AA급 이하의 채권을 담보로 크레딧 채권을 매수하는 전략을 활용하기 때문에 괴리가 생기게 된다.
즉, 높은 등급의 채권 담보는 매입을 선호하나, 그 아래 등급의 채권 담보는 매입을 꺼려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AAA등급의 채권은 매진되고 AA등급의 채권은 물량이 남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경기가 당장 어렵다 하더라도 AAA등급의 채권 담보 같은 경우 정리가 되지만 AA이하 등급의 채권 같은 경우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이 오래걸릴수 있다.
이제 한은의 발표 내용을 살펴보자
1. 6월 말까지 91일 만기 RP를 한도 제약없이 모집 전액 배정
2. RP 입찰 참여 금융기관과 대상 확대 (증권사 11곳 추가, 총 16곳 해당 정책 활용 가능)
3. RP 매매대상 증권에 8개의 공기업 발행 특수채, 시중은행채도 추가
우리나라 레포시장의 경우 AAA등급 채권 담보 같은 경우 이미 사려는 수요가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AAA등급의 채권의 경우 한은이 무제한으로 사주지 않아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한은이 AAA등급의 채권담보를 매입해서 물량을 가져가면 다른 기관이나 은행이 이를 매입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AAA등급의 채권 담보 물량이 감소하여도 은행이나 기관의 경우 사내 규정으로 인해 AA등급이하의 채권은 매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해당 정책이 효과를 볼지는 잘 모르겠다.
1. 기관,은행 - RP 매수 주체
2. 증권사 - RP 매도 주체
3. AAA등급의 채권은 인기가 많다.
4. 한은에서 AAA등급의 채권을 사준다
5. ???
결론
한은이 RP 무제한 매입을 선포했다.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라고 보여짐)
하지만 이미 AAA등급의 RP는 수요가 충분함
따라서 해당 정책이 효과를 볼 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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